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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비괘, 하늘땅이 서로 등진 때

 비괘(否卦)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통하지 않아 꽉 막힌 상태를 상징하는 주역(周易) 64괘 중 열두 번째 괘입니다. 가만 보면 뭘 해도 안 풀리는 시기는 대체로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바로 앞서 살펴본 태괘가 형통함의 절정을 그렸다면, 비괘는 그 흐름이 정반대로 뒤집힌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괘 괘사와 6효, 그리고 태괘와의 관계를 원문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주역 64괘 · 12번째 천지비(天地否)같은 문장, 정반대 처방하늘과 땅이 서로 등진 괘否之匪人 — 하늘과 땅이 사귀지 못하는 때하늘(乾) · 위로 멀어짐不交땅(坤) · 아래로 멀어짐심(心)부자

통하지 않아도, 조용히 지킬 것들이 있습니다

차례

  1. 비괘란 무엇인가
  2. 태괘와 왜 정반대의 결론이 나올까
  3. 비괘 6효 풀이
  4. 비괘를 오늘 이렇게 실천해보면
  5. 궁금한 점 더 짚어보기
  6. 정리

비괘란 무엇인가

하늘을 뜻하는 원과 땅을 뜻하는 사각형이 점선 원을 사이에 두고 서로 멀어지는 모습으로 주역 비괘의 막힌 상태를 표현한 그림입니다
다섯 겹의 어둠 아래, 조용히 돋아나는 첫 빛

비괘(否卦)는 주역 64괘 가운데 열두 번째 자리에 놓인 괘로, 흔히 천지비(天地否)라 부릅니다. 위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乾卦)가, 아래에는 땅을 상징하는 곤괘(坤卦)가 자리합니다. 하늘의 기운은 원래도 위로 오르려 하고 땅의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으려 하니, 두 기운이 서로 마주치지 못한 채 각자 제자리에서 멀어지기만 합니다. 바로 앞서 다룬 태괘가 땅이 위, 하늘이 아래에 있어 두 기운이 한가운데서 만나 통했던 것과는 정반대 구조입니다.

비괘의 괘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비지비인, 불리군자정, 대왕소래) — 비는 사람의 도가 아니니 통하지 않으니, 군자가 바르게 함에 이롭지 않고,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는 뜻입니다. 원문은 위키문헌 주역상(周易上)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전에는 막힌 이유가 더 자세히 나옵니다. 天地不交而萬物不通也,上下不交而天下无邦也。內陰而外陽,內柔而外剛,內小人而外君子,小人道長,君子道消也(천지불교이만물불통야, 상하불교이천하무방야. 내음이외양, 내유이외강, 내소인이외군자, 소인도장, 군자도소야) — 하늘과 땅이 사귀지 못하니 만물이 통하지 못하고, 위아래가 사귀지 못하니 천하에 나라다운 나라가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안으로는 음이 있고 밖으로는 양이 있으며, 안으로는 소인이 있고 밖으로는 군자가 있어, 소인의 도가 자라나고 군자의 도가 스러진다는 경고까지 담고 있습니다.

대상전에는 天地不交,否;君子以儉德辟難,不可榮以祿(천지불교, 비; 군자이검덕피난, 불가영이록) — 하늘과 땅이 사귀지 못함이 비이니, 군자는 검소한 덕으로 어려움을 피하고 녹봉으로 영화롭게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서괘전에도 이 흐름이 이어집니다. 泰者通也。物不可以終通,故受之以否。物不可以終否,故受之以同人(태자통야. 물불가이종통, 고수지이비. 물불가이종비, 고수지이동인) — 태(泰)는 통함이니, 사물은 끝내 통할 수만은 없으므로 비(否)로 받고, 사물은 끝내 막힐 수만은 없으므로 동인(同人)으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태괘와 왜 정반대의 결론이 나올까

비괘와 태괘를 나란히 놓고 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태괘(泰卦) 초구(初九)의 효사는 拔茅茹以其彙,征吉(발모여이기휘, 정길) — 띠풀을 뽑으면 그 뿌리가 서로 엉켜 있어 무리째 뽑혀 나오듯, 나아가면 길하다는 뜻입니다.

비괘(否卦) 초육(初六)의 효사는 拔茅茹以其彙,貞吉。亨(발모여이기휘, 정길, 형) — 앞의 여섯 글자는 태괘와 글자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뒤에 붙는 처방은 정반대입니다. 나아가라는 말 대신, 바르게 지키며 기다리면 길하고 형통하다고 말합니다.

왜 똑같은 상황 묘사에 정반대의 처방이 붙었을까요. 답은 때(時)에 있습니다. 拔茅茹以其彙는 뜻이 맞는 사람들이 뿌리처럼 서로 엉켜 함께 움직이려 하는 상황을 그린 표현입니다. 태괘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통하는 형통한 때이므로, 이런 무리가 힘을 모아 나아가면 실제로 길이 열립니다. 반면 비괘는 기운이 꽉 막힌 때이므로, 같은 무리가 똑같이 나서봤자 오히려 소인의 세력만 자극할 뿐입니다. 그래서 비괘 초육은 나아가지 말고 바르게 자리를 지키라고 당부합니다.

여기에 형통하다(亨)는 말까지 붙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막힌 때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고 지조를 지키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막힌 상황 속에서도 통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비괘 6효 풀이

원문(독음)
초육(初六)拔茅茹以其彙,貞吉。亨(발모여이기휘, 정길, 형)뜻 맞는 이들과 얽혀도 나아가지 않고 바르게 지키면 형통함
육이(六二)包承,小人吉,大人否,亨(포승, 소인길, 대인비, 형)아랫사람을 감싸 순응함
육삼(六三)包羞(포수)부끄러움을 품은 상태
구사(九四)有命,无咎,疇離祉(유명, 무구, 주리지)명을 받아 허물이 없고 함께한 이들도 복을 얻음
구오(九五)休否,大人吉,其亡其亡,繫于苞桑(휴비, 대인길, 기망기망, 계우포상)막힘을 그치니 대인은 길함, 망할라 망할라 조심
상구(上九)傾否,先否後喜(경비, 선비후희)막힘이 기울어 먼저는 막히나 나중은 기쁨

구오(九五)의 其亡其亡,繫于苞桑(기망기망, 계우포상)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형통해지기 시작한 순간에도 망할라 망할라 되뇌며 뽕나무 뿌리에 몸을 매어놓듯 스스로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상구(上九)에 이르면 傾否,先否後喜(경비, 선비후희) — 막힘이 마침내 기울어, 먼저는 막혔으나 나중에는 기쁘다는 결말이 나옵니다. 이 흐름은 물극필반이 말하는 순환의 이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비괘를 오늘 이렇게 실천해보면

요즘도 일이 꽉 막힌 상태를 비색(否塞)하다고 표현하는데, 이 말이 바로 비괘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일이 막혔다고 느껴질 때,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음양의 흐름처럼 지금이 어느 쪽 기운에 가까운지부터 가늠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논어에는 비괘를 직접 인용하거나 언급한 구절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세상이 어지러울 때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은자들을 다룬 몇몇 장의 정신과는 결이 통하는 구석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지금이 통하는 때인지 막힌 때인지 먼저 가늠해봅니다.
  • 막힌 때라면 무리하게 나서지 않고 검소하게 처신합니다.
  • 잘 풀리기 시작해도 망할라 망할라 하며 방심하지 않습니다.
  • 막힘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믿고 바르게 자리를 지킵니다.

궁금한 점 더 짚어보기

Q. 비괘와 태괘는 어떻게 다른가요?
A. 태괘(泰卦)는 땅이 위, 하늘이 아래에 있어 두 기운이 한가운데서 만나 통하는 괘이고, 비괘(否卦)는 반대로 하늘이 위, 땅이 아래에 있어 두 기운이 서로 멀어지기만 하는 괘입니다.

Q. 괘사에 나오는 大往小來(대왕소래)는 무슨 뜻인가요?
A.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는 뜻으로, 단전의 풀이에 따르면 군자다운 큰 기운은 물러가고 소인의 작은 기운이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채운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Q. 비색(否塞)이라는 말도 비괘에서 나온 건가요?
A. 네, 비색은 비괘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일이 꽉 막혀 통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킬 때 지금도 실제로 쓰입니다.

Q. 상구효의 傾否,先否後喜(경비, 선비후희)는 무슨 뜻인가요?
A. 막혔던 상황이 마침내 기울어 바뀐다는 뜻으로, 먼저는 막혀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그 막힘이 풀려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Q. 논어에도 비괘와 통하는 이야기가 있나요?
A. 논어 안에 비괘를 직접 인용한 구절은 없습니다. 다만 어지러운 세상에서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리는 은자들의 태도가 비괘의 처신과 정신적으로 닮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리

비괘가 그리는 여섯 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막힘이라는 것도 결국 영원히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초육에서 상구까지, 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이대로 끝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뽕나무 뿌리에 몸을 매어놓듯 조심하며 버틴 자리 다음에, 기어이 기울어 기쁨으로 돌아서는 자리를 마련해둡니다. 막힘도 언젠가 기운다는 것, 비괘 여섯 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려던 말은 결국 그 한 문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막힌 시기를 지나는 중이시라면, 그 이야기를 댓글에 살짝 남겨주셔도 좋겠습니다.

이 글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AI 기본법에 따라 이를 고지합니다. 혹시 원문 표기나 해석에서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시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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